"봄이 온다" 꺾이는 천연가스 가격…투자 수익률 '곡소리'

입력 2024-02-15 15:55   수정 2024-02-15 17:1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쌓인 재고에 더해 예상보다 빠르게 따뜻해진 기온이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에선 가격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ME)의 헨리허브(HH)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열량 단위)당 1.6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은 1% 미만의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 7일부터는 하루 최대 4.47%의 하락이 7거래일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47.2% 폭락했다.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Title Transfer Facility) 가격도 메가와트시(㎿h)당 24.86유로로 최근 6거래일 연속 가격이 내렸다. 최근 한 달간은 16.9%, 석 달 동안은 47.15% 하락했다.



천연가스의 주요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락했다. ETF닷컴에 따르면,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8.6%를 기록했다. 이 ETF는 블룸버그 천연가스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가장 가까운 달(근월물) 선물 계약에 투자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 ETF의 수익률 역시 같은 기간 -43.1%로 저조했다.

반대로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수익률은 119.12%로 나타났다. 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얻는 ETF다. 국내서 최근 천연가스 가격과 관련된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이 큰 수익을 내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 천연가스 대표 종목들 주가도 하락 중이다. 미 천연가스 대장주인 EQT코퍼레이션의 지난 14일 주가는 32.96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12.85% 내렸다. 체사피크에너지도 75.85달러로 8.47% 하락했다. 두 회사는 미국 최대 셰일가스 생산업체로 손꼽히는 곳이다.

가격 하락의 원인은 온난한 기상 예보다. 천연가스는 날이 추워야 수요가 커진다. 한파는 물론 존재했지만, 지난달부터 북미 지역에선 평년 대비 높은 온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보가 잦아져 선물 매수세가 낮아졌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소 5월까진 북미 지역 기온 상승으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부담도 문제시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저장고의 73% 수준이며, 5년 평균인 61.3%보다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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